20년 전에 아주 뜻밖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. 저와 나이대가 비슷했던 한 분의 죽음이었습니다. 그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너무 아팠던 이유는 그가 결혼한 지 1년도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. 태어난지 얼마 되지 않은 아이와 아내를 놔두고 말이죠. 그냥 스쳐가듯 들은 이야기인데도 잊혀지지 않습니다.
김수철 1집 <작은 거인 김수철>이란 이름으로 나온 앨범에 들어가 있는 곡입니다. 김수철 하면 흥겹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흥이 많은 분이죠. 그런데 홀로 독집을 내면서 첫 앨범에 <못다 핀 꽃 한 송이>가 있어가 있습니다. 클라이막스가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우울한 감이 가시지 않은 노래입니다.
언제 가셨는데 안 오시나
한 잎 두고 가신 님아
가지 위에 눈물 적셔 놓고
이는 바람소리 남겨놓고
앙상한 가지 위에
그 잎새는 한 잎
달빛마저 구름에 가려
외로움만 더해가네
밤새 새소리에 지쳐버린
한 잎마저 떨어지려나
먼 곳에 계셨어도 피우리라
못다 핀 꽃 한 송이 피우리라
언제 가셨는데 안 오시나
가시다가 잊으셨나
고운 꽃잎 비로 적셔놓고
긴 긴 찬바람에 어이하리
앙상한 가지 위에 흐느끼는 잎새
꽃 한 송이 피우려
홀로 안타까워 떨고 있나
함께 울어주던 새도
지쳐 어디론가 떠나간 뒤
님 떠난 그 자리에 두고두고
못다 핀 꽃 한 송이 피우리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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